본문 바로가기

만언척사소

만언척사소

위정척사는 정조 이래로 내려온 조정의 기본정책인데, 전하의 친정 이래로 왜양일체의 해를 모르고 일본과의 통상을 주장하여 사설과 이의가 횡행하여 국가의 사태가 위급하기 비길 데 없습니다. 서양문물과 야소라는 사교의 위세로 공맹의 대도는 날로 사라지게 되어 가정에는 윤리가 깨어지고 사람에게 예의가 허물어져 종묘사직이 무너질 위기에 있으니 국왕은 더욱 위정척사의 대의를 밝혀 주화매국하려는 신료를 처단해야 합니다. 신설된 통리기부아문을 폐쇄하여 옛 제도를 복구하고 경비를 절약하여 사치를 금하고 언로를 넓혀 지혜를 모으고 장려하여 사악함을 막아 기강과 민력을 떨친다면 상하원근이 한 마음으로 뭉칠 수 있으니, 그렇게 될 때 동왜와 서양을 막을 수 있으며 북쪽의 러시아도 우리에게 위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