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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함께 걷고 있을 때 길가에 있는 비석을 읽었다.

왕찬은 여러 벼슬을 거쳐 재상인 시중에 임명되었다.

박학다식해서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사람들과 함께 걷고 있을 때 길가에 있는 비석을 읽었다. 

그 사람이 물었다.

"당신은 암송할 수 있습니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뒤를 향하게 하고 그 비문을 외우게 하자 한 글자도 틀리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을 보고 있을 때 잘못해서 바둑판이 엎어졌다.

그런데 왕찬이 원래대로  되돌려 주었다.

바둑을 두던 사람은 믿을 수가 없어서 수건으로 바둑판을 덮고 다시 다른 바둑판에 그대로 둬 보도록 했다.

나중에 두 바둑판을 비교해 보니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그의 기억력은 이처럼 뛰어났다.

어려서부터 산술을 잘해 산술 공식을 만들었는데 그 이치를 거의 다 갖추었다.

또 문장에도 뛰어나 붓을 들면 순식간에 완성하고 다시 고친 곳이 없었다.

그것을 본 당시 사람들은 전부터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정밀하고 깊이 생각해 보아도 이 이상 덧붙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