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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입을 헹구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으려 하네"

진나라에 손초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자는 자형이라고 하며 태원군 중도현 사람이었다.

문장이 뒤어나며 머리가 대단히 명석했지만 거만하고 거드름을 피우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 고향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다.

마흔 살이 넘어서야 비로소 진동 장군의 참모가 되었다.

나중에 풍익군의 수령까지 올라갔다.

손초가 젊었을 때 세상을 피해 은거하려고 했다. 

그래서 친구인 왕제에게,

"돌을 베개로 삼고 흐르는 맑은 물에 입을 헹구며 일생을 보내겠다" 라고 해야 할 것을 실수해서,

"돌로 입을 헹구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으려 하네"라고 말했다.

왕제는 이 말을 이상하게 생각해서

"흐르는 물은 베개로 삼을 수 없고, 돌은 입을 헹굴 만한 것이 아니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초는 재빨리 이 실수를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 이유는 귀를 씻으려 하는 것이고,

돌로 입을 헹구는 것은 이를 닦으려 한 것이네"라고 바꿔 말했다.